혼주가 결혼예식이 진행중, 진행후 지켜야 할 에티켓

결혼식 당일날 신랑신부의 부모님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자녀들을 첫 시집장가 보내는 부모라면 평소 주말결혼식장에서 다른 부모들의 행동을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궁금한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전편에 이어서 자녀의 예식진행도중, 그리고 예식이 끝난후에 신경쓸 예의에 관한 목록입니다.


1. 결혼식 시작과 함께 화촉을 밝힙니다.

결혼식은 양가 어머니들의 화촉 밝히기로 시작됩니다. 신랑신부의 밝은 앞날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촛불이 없었던 예전에는 자작나무의 수피에 불을 붙여 촛불 대용으로 쓴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자작나무는 한자로 ‘華’또는 ‘樺’로 표기되고 있는데 '화촉을 밝힌다'고 하면 이는 자작나무 수피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양가의 어머님이 신랑신부가 걸어 들어올 통로에 마련되어 있는 초에 불을 붙이며 입장하는 이 과정은, 생명을 잉태하고 세상 밖으로 자녀를 내보내는 어머니들의 고통과 기쁨을 담고 있는 의식입니다.

양가 어머니가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들어와 화촉을 밝히는 장면은 하객들에게 양가가 하나로 합해지는 순간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촉을 밝히고 혼주석에 앉을 때에는 서로 간단한 목례를 하는 것이 보기에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2. 신부 어머니의 과도한 감정 표현은 조심하도록.

결혼식이 시작되면 부모님들은 그저 혼주석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자녀들의 행복한 결혼식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온화한 미소를 띠고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순서인데, 신부와 신부 어머니가 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눈가를 살짝 적시는 정도면 상관없지만, 보통 이상으로 크고 오래 울어버린다면 하객들이나 상대편 부모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감정 조절을 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3.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친지들과 기념 촬영을 한 다음 폐백실로 이동하는데, 결혼 전에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어른들을 각별히 챙겨 신랑신부가 절을 드리고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폐백 후에는 관광버스로 온 지방의 친지들이 돌아가는 것까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고, 예식 다음 날은 가까운 친지나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화를 걸어 한번 더 전하도록 해주세요.


4. 예식이 끝난후 혼주들의 실수담 사례모음

"집안의 첫 결혼식이었어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허둥지둥 하다보니 미용실에서 머리 만질 시간을 계산하지 못하고 집을 나선 거죠.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결혼식장에 도착한 것이 예식 5분 전. 남편 혼자 하객들을 맞느라 여간 난처했던 것이 아니었죠. 하객들은 '왜 혼자 서 있냐', '신부 어머니가 어디가 아프냐'는 등 계속해서 묻고, 남편은 하객들에게 '사정이 생겨서 조금 늦는다'는 변명만 계속 해야 했던 겁니다. 결혼식 후에 남편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모릅니다."

===========================================================================================

"신랑신부가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하는 순서였습니다.무남독녀 외동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 어찌 서운하지 않을까만은, 그 마음에 젖어 너무 많이 울어버린 겁니다. 예식이 끝나도록 울음이 그쳐지지 않아서 남편도 당황하고, 신랑 측에서는 더더욱 난감한 표정들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신부 측에서 무언가 속을 끓이면서 성사시킨 혼사처럼 보였을 것이 틀림없었지요. 예식 후에 신랑 측에서 오해를 할까봐 얼마나 죄송스럽게 변명을 했는지 모릅니다. 딸 시집보낼 때 너무 많이 울지 마세요. 영영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닌걸요."

===========================================================================================

친지들 기념 촬영을 하는데, 시아버님(신랑의 할아버지)이 안 계신 겁니다. 모든 하객들은 사진을 찍으려고 다들 서 있는데 집안의 중요한 어른인 아버님이 안 보이시니, 그보다 난감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5분이 넘도록 기다리고 여기저기 식장 안을 찾아 헤맸지만 아버님을 찾지 못했고 결국 아버님이 없는 채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하필 화장실에 가 계실 게 뭡니까. 미리 언제쯤 사진 촬영을 할 거라고 언질을 드렸어야 했는데…. 신랑 신부의 행진으로 결혼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아버님은 손자의 결혼식 사진에 당신 모습이 없는 걸 내내 서운해하십니다.

◈ 연관링크 : 결혼식날 예식시작 전 혼주가 지켜야할 에티켓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