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들의 리더 메이드오브아너, 그리고 브라이덜 샤워
들러리들의 리더 메이드오브아너, 그리고 브라이덜 샤워
열어볼 것도 없이 꿈에도 그리던 결혼반지라 확신하며 거친 숨소리로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여자주인공, 차마 기다릴 수 없어 전화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자 수화기 너머로 함께 흥분하는 여자의 절친.. 보통 헐리우드의 로맨틱 코메디영화나 로맨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드라마에서 애인에게 심한 소리를 듣고 급우울해져서 양푼에 이것저것 넣고 비빔밥을 열심히 먹다가 어느날 저녁 멋지게 반전하는 남자의 이벤트에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것과도 같은 경우입니다.
1. 신부의 곁을 지키는 그녀들, 브라이드메이드 (Bridemaids)
이렇게나 우연히 반지를 발견하는 감동스런 장면은 너무나 자주 등장합니다. 올초에 개봉된 영화 <신부들의 전쟁>에도 있었고, <섹스 앤 더 시티>에도, 시트콤 <프렌즈>에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프로포즈를 받는 순간부터, 신부의 곁엔 언제나 그녀들의 친구들이 함께했습니다. 바로 그녀의 ‘들러리 (Bridemaids) 입니다.
이 신부들러리들은 결혼한 커플의 사랑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봐주고, 때론 암초에 부딪치면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함께한 진정한 베스트프렌드들로 채워지게됩니다.
2. 들러리에도 리더가 있다. 메이드오브아너 (Maid of Honor)
영화 <신부들의 전쟁>은 서로 완벽한 결혼식을 추구하다 사이가 틀어져 어느새 원수가 되어버린 두 절친 엠마와 리브의 결혼 준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서로의 Maid of Honor 가 되어야 할 절친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주변에 해줄 사람이 없어 결국 한 명은 친하지 않은 동료에게, 한 명은 돈을 내고 자신의 비서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웃긴 상황이 벌어진다는 설정입니다.
◈ 연관링크 : 신부들의 전쟁속 베라왕 드레스, 최고의 신부에 대한 환상
신부들러리 중에서도 리더격인 Maid of Honor 는 결혼식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데,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많습니다. 결혼식의 초대자 명단을 정리하고 음식을 정하고 신부를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결혼식 전에 열리는 신부를 위한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 (Bridal Shower) 에 관련된 모든 것들 (음식, 초대, 장식, 선물등) 을 준비하고 비용을 부담합니다.
때로는 청첩장에 스티커 붙이는 일까지 모두 그들의 일이어서, 몇 달 동안은 개인 생활이 없음은 물론이고 교통비도 엄청나게 들고 부담하는 비용도 몇 백 달러가 넘어가길 예사라고 합니다. 정말 친한 사이 아니면 하기 싫을 정도로 아주 힘들고 돈이 좀 드는, 그렇지만 무척 보람찬... 그런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가 혼수용품이나 웨딩패키지 선택시 동행해서 조언이나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지만, 비용적인 문제는 신부본인이 알아서 해야할 일이고 이 결혼준비에 관한 조율역할을 '웨딩플래너' 가 대신합니다.
해외에선 들러리만을 위한 아이템이나 패션산업이 신부에 필적할만큼 다양하다.
3. 신부라면 샤워하세요. 브라이덜샤워(Bridal Shower)
요즘 국내에서 한창 웨딩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이덜샤워(Bridal Shower)는 한마디로 말대 '처녀파티, 파자마 파티'로 신부의 친한 친구들이 선물을 전달하며 결혼을 축하해주는 파티입니다. 이 브라이덜 샤워의 의미는 바쁜 결혼준비로 소홀해지기 쉬웠던 친구나 가족들과 결혼 한달,두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그간의 정신없었던 결혼준비에 쉼표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서운했던것들도 풀어버리고 정신적 결속을 다시 다지는 취지라고 보면 됩니다.
예전엔 국내에서 브라이덜샤워 이벤트를 하려면 특급호텔이나 노블웨딩을 자처하는 웨딩컨설팅회사들의 주요행사였지만, 지금은 많이 대중화돼고 일반 결혼정보회사의 중요한 기획이벤트로 선택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앞 둔 신부라면 꼭 한번 체험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 연관링크 : 제이크루(J. Crew)의 결혼식 의상 카탈로그(Catalog)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