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에게 배우는 웨딩부케 만드는 방법

결혼식에서 신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선을 받는 게 무엇일까요. 바로 웨딩드레스의 포인트이자 결혼식 인기 이벤트의 주인공인 부케입니다. 와이어(철사)로 꽃을 감아 만들고 길게 늘어뜨리는 폭포수형 부케는 요즘 한물간 추세라고합니다. 요즘은 꽃의 줄기를 그대로 살려서 한줌의 예쁜 꽃다발과 같은 핸드 타이드형, 즉 손으로 묶은 듯한 부케가 인기입니다.

◈ 웨딩부케와 플라워 : 라넌큘러스(Ranunculus) 그 화려하고 청순한 꽃송이를 탐하다.
                                바다내음이 물씬나는 소라껍질 웨딩부케
                                작약으로 장식한 귀여운 핑크빛 봄부케와 부토니어

줄기를 그대로 물에 넣어두면 하루 종일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힘든 섬세한 꽃들을 부케로 만들 수 있고, 와이어를 사용한 부케보다 작업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타원형이나 물방울형으로 원형에서 조금 변형된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꽃들로 웨딩부케를 만들어 보자.

말 그대로 손으로 잡고 꽃다발을 만드는 핸드 타이드 부케인 만큼 손으로 잡게 되는 '바인딩 포인트' 아래 쪽으로는 가시나 잎을 깨끗이 정리해 주세요. 그 다음에 줄기가 꼿꼿한 장미나 카네이션 같은 종류의 꽃 두세송이로 중심을 잡아주고, 바인딩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둘러가며 잡습니다.

그래야 만들면서 꽃을 쉽게 넣을 수도, 뺄 수도 있습니다. 부케뿐 아니라 모든 꽃다발은 스파이럴 형태로 잡아야 합니다. 바인딩 포인트는 큰 꽃다발을 만들수록 줄기 아래쪽에서 잡아야 합니다. 웨딩부케처럼 작고 촘촘하게 다발을 만들 때는 바인딩 포인트를 위쪽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 타이드 부케가 잘 만들어졌는가 보려면, 다 만든 후 똑바로 세워서 잘 서 있는지 보면됩니다. 잘 서지 않을 때는 안쪽에 있는 줄기를 바깥쪽 줄기보다 살짝 짧게 자르면 잘 세워집니다. 바인딩 와이어를 이용해 바인딩 포인트를 묶어주고 줄기 길이를 고르게 잘라주며, 한 손으로 잡은 후 줄기가 1, 2cm 남게끔 자르면 됩니다. 부케는 신부가 한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우면 좋지 않습니다.

줄기 밑부분은 꽃다발용 방수 테이프로 감아준 후 리본을 묶어 줄기들을 가려줍니다. 리본 한 쪽을 30cm 늘어지게 남겨두고, 리본의 다른 쪽 끝을 줄기에 감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바짝 잡아당기며 감고 아래까지 다 감았으면 다시 붕대를 감듯이 위로 감아 올라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폭이 넓은 리본을 8자 모양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바인딩 포인트에 묶어 마무리합니다. 리본과 부자재의 퀄리티에 따라 부케의 완성도도 차이가 나기때문에 소재를 좋은 것으로 쓰는것도 중요합니다.


부케 재료들은 어디서 구입하면 좋나요?

꽃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꽃을 값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4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3층인데, 도매시장인 만큼 자정부터 낮 12시까지만 영업을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여러 꽃을 한데 묶을 때는 비슷한 색상으로 톤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를 구할 때 화훼상인에게 말로 이것저것 설명하기보다는 웨딩드레스 부케 사진이나 드레스의 천 샘플을 들고 가면 쉽게 도움이 됩니다.


꽃송이만으로 구성된 부케보다 나뭇잎이나 가지들을 섞어주자.


요즘은 카라나 루스코스 잎사귀처럼 흰색과 녹색을 대비시켜 순수함을 강조하거나 튤립, 라넌큘러스, 수선화 등 색상이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 꽃들이 인기트렌드입니다. 그리고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풍습은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부의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는 의미가 있답니다.

최근에는 부케를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받은 부케를 잘 말려서 다시 신랑과 신부에게 전해주면, 그 부부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