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를 양식 레스토랑에서 할 때의 예절사항과 테이블 매너

상견례는 한정식 일식등 다양하지만 평소 익숙치않았던 고급 양식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면, 그에따른 적절한 테이블매너와 레스토랑 리스트를 숙지하는것이 좋습니다. 어색한 예비 시부모님과 장인 장모, 그리고 형제들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상견례 자리는, 신경 쓰이는 곳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양식 테이블에서는 '좌빵우물' 즉 왼쪽에 빵 접시와 오른쪽의 물 잔, 와인 잔이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한식의 국밥의 위치와 같군요. 헤어숍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새로 구입한 정장을 입고 멋을 낸들 무엇할까요.

식사에티켓을 지키지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합니다. 어려운 자리라고 부담스러워 하지만 말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맛있는 음식도 즐기면서 점수도 따는 화기애애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레스토랑에서의 디너테이블


1. 레스토랑 선정후 예약은 필수

상견례를 앞두고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양가 부모님의 취향, 교통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손쉽게 결정하면 좋은 선택일 수 없습니다. 예비 시어머니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사람들도 괜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일정에는 철칙이 있습니다. 항상 미리 준비하는 것,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와서야 서두를 것이 아니라 친구나 직장동료의 추천과 인터넷 검색 등으로 리스트를 작성해본 후 메뉴, 분위기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2. 식당에 들어서면 지배인의 안내를 받도록 하세요.

약속시간엔 10분정도 일찍 도착하는것이 에티켓입니다. 무엇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통정체나  몸치장, 상견례구성원들의 지각등으로 약속시간을 넘기게 되면, 그때부터 당황하게 되고 식사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므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일행을 찾지 말고 지배인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며 , 종업원을 따라 테이블로 이동할 때에는 여성을 앞세우도록 합니다.


3. 자리에 앉을 때는 좌석 서열을 염두에 두세요.

어느 파티테이블이나 만찬회장을 가보더라도 좌석에는 상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로, 화장실, 주방등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상석이지요. 상견례의 경우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룸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출입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어른들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세요.
 
착석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양가가 나란히 앉게 되는데, 신랑 쪽과 신부 쪽이 각각 어디에 앉을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전망이 탁 트인 곳도 상석이므로 무심결에 먼저 털썩 앉지 않도록 앉기전에 꼭 주의해야 합니다.


4. 향이 강한 향수는 마이너스 점수

은은하고 상큼한 향기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상대방도 기분 좋게 하지만, 자극적인 향수 냄새는 식사를 즐기는데 많은 방해가 됩니다. 특히 밀폐된 곳에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짙은 향은 두통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어른들로하여금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생각만 간절히 들게 합니다.

깔끔한 이미지에 무색무취가 최선이지만 향수를 사용한다면 뿌린듯 안뿌린듯 은은하게 뿌려줍니다. 또
물 잔이나 와인 잔에 립스틱 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냅킨이나 티슈로 가볍게 닦아낸후 마십니다.


5. 냅킨을 수건이나 행주처럼 사용하지 말것

냅킨 사용법을 보고 그 사람의 매너 수준과 출신성분을 가늠하는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는 냅킨 문화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익숙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건이나 행주처럼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얼굴의 땀이나 원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냅킨으로 닦지 말고 , 실수로 물이나 와인을 엎지른 경우에도 종업원을 불러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냅킨은 모두 자리에 앉은 뒤 무릎 위에 펴는데 이때 반으로 접은 다음, 접은 부분이 몸 쪽으로 오게 하면 됩니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는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대충 접어 접시 왼편에 두도록 하세요.

우리나라에서 손윗사람이 술을 따라줄 때 두 손으로 잔을 잡고, 고개를 돌려 마셔야 하는 것이 예의이듯, 와인을 마실 때에도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와인을 따를 때에는 한 손으로 따르고 잔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한국식 정서로는 어려운 어른에게 '차마' 한 손으로 따르지 못하고, 잔을 들지않고 술을 받는 것도 상당히 어색하기 때문에, 상대편 어른들이나 구성원들의 양식테이블 매너 숙련도에 따라 눈치껏 보조를 맞춰 주는것이 현명합니다. 이게 정석이다 하며 혼자 튀는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언제나 ‘좌빵우물’을 기억하도록 하세요.

특히나 둥근 라운드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을 경우, 왼쪽 잔이 내껀지 오른쪽 잔이 내껀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럴 땐 ‘좌빵우물’, 즉 왼쪽 빵과 오른쪽 물을 떠올리세요. 와인 잔 또한 물잔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물 컵 바로 오른쪽부터 샴페인 잔, 화이트 와인 잔, 레드 와인 잔이 순서대로 세팅됩니다. 샴페인 잔은 기포를 유지하기 위해 보울이 가늘고 길며, 좀 더 차갑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 잔은 스템(Stem, 와인 잔의 다리 부분)이 길고 보울이 가는 편이고, 레드와인 잔은 빛깔을 즐기고 향을 간직할 수 있게 볼이 둥글고 넓습니다.


7. 와인은 요리와 함께 마시는 술입니다.

와인은 요리와 함께 마시기 시작해서 요리와 함께 끝내는 식중주로,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만 마십니다. 잔을 잡을 때에는 스템(다리)을 잡도록하는데 와인이나 샴페인은 차가와야 제 맛이 나는 이유로 몸체를 잡으면 체온으로 미지근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유의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도록 와인이 바뀔 때마다 잔을 교체해 주어야 하고, 음식을 입 안에 넣은 채 마시면, 특유의 풍미가 없어져 버릴 뿐 아니라 글라스에 지저분한 것이 묻을 수 있으니까 유의하세요. 보통 와인은 잔의 1/3~2/5 정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8. 빵과 애피타이저(에피-X)로 배를 채우면?

메인요리를 먹기전의 전채요리는 메인음식인 생선요리나 고기요리를 맛있게 먹고 식욕을 돋구기 위해 워밍업 삼아 먹는 것입니다. 입맛에 맞는다고 과식하면 정작 주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없으므로 주의하세요. 식사 내내 제공되는 빵도 마찬가지입니다. 빵은 먼저 먹은 음식의 맛이 남아 있는 혀를 씻어줘, 미각을 신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배불리 먹으면 안됩니다.

9.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

일반적인 양식 풀코스에서는 나이프와 포크가 각각 세 개가량 놓이는데, 양쪽 끝에서부터 안쪽 순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디저트용은 미리 식탁에 내놓지 않을때가 많지만, 접시 위쪽에 세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잘못 사용했다면 종업원에게 말하면 바꿔주거나 알아서 처리해줄 것입니다.
 
중간에 빵을 먹거나 와인을 마실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 위에 여덟 팔(八)자 형태로 걸쳐 둡니다. 포크의 날은 아래로 향하게 해주세요. 식사를 마쳤다면 포크와 나이프를 4시 방향으로 나란히 놓는것 까지 좋습니다. 좀더 자세히는 이때 포크의 날은 위쪽, 나이프의 날은 포크 쪽을 향하게 하면 좋습니다.


♤ 영국식과 미국식 테이블매너의 차이

영국식과 미국식 테이블 매너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은 보수적인 유럽의 전통을 반영하듯 시종일관 포크는 왼손, 나이프는 오른손에 쥐고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미국식은 격식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신대륙 분위기를 따라 나이프는 오른손에 들되, 포크는 왼손에 쥐었다가 오른손으로 옮겨 쥐는 것을 허용합니다. 특별히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가 아니면 미국식 테이블 매너도 무방하지만, 나이프는 언제나 오른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참고삼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포크와 나이프의 능숙한 사용법


10. 나이프로 빵을 썰지 마세요.

나이프로 스테이크나 육류 요리를 썰 때에는 왼편에서부터 썰어나가되, 고기의 결을 따라 나이프를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가볍게 잡아당기듯 썰어줍니다 . 톱질하듯이 위아래로 힘을 주어 써는 것은 좋지않은 방법이며, 기독교 문화인 서양에서 빵은 종교적인 성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나이프로 썰지 않고 반드시 손으로 떼어 먹어야 합니다.


11. 종업원에 대한 배려는 필요할 때를 구분해야 합니다.

다이닝문화에서 레스토랑과 호텔은 본래는 궁전을 모델로 삼은 공간으로,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는 일시적인 주종관계라 보시면 됩니다. 식사도중 떨어뜨린 물건을 줍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손님은 왕이다’ 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세요.

동석한 이성이나 부모님이 굳이 주우려 한다면, 남성이 주워 종업원에게 건네고 새 것을 가져오도록 요구하십시요. 하지만 스푼이나 나이프가 바닥에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테이블 턱에 부딪치는 등 오히려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요리 서빙시, 음식이 나오면 옆 사람에게 전달한다거나 종업원이 그릇을 정리할 때 도와준답시고 접시를 옮겨주거나 한쪽에 겹쳐서 쌓아놓지 않도록 합니다. 손님은 비싼 돈주고 서비스를 받을 권리, 종업원은 서비스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쓸데없는 배려입니다.

◈ 관련글 : 상견례장소와 시간고르기, 에티켓과 옷차림
                상견례장소 고르기와 상견례 음식메뉴 선택 노하우